언론보도

"학교 급식실 조리원 모두 휴게실서 못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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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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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A초등학교 급식실 조리원은 총 12명이다. 이들이 쉴 수 있는 휴게실 크기는 1인당 0.45㎡에 불과하다. 급식을 마치고 모두 쉬려면, 방안은 발 디딜 틈이 없게 된다. 서울 B대학교의 6층에 있는 청소 노동자 휴게실에는 창문이 없다. 공간이 비좁아 교대로 1명만 사용하고 있다. 게다가 휴게실 문 앞 계단은 옥상과 바로 이어진다. 비가 오면 계단을 타고 휴게실로 물이 들어온다. 이 때문에 벽 곳곳에는 곰팡이가 피었다.

학교에서 음식을 만들고 청소하는 노동자들이 제대로 쉴 휴게실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이 13일 공개한 서울시 1,364개 학교의 급식실 조리 노동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10곳(증측공사 4곳, 급식시설 미설치 1곳)은 휴게실이 없었다. 1인이 쉴 수 있는 공간이 평균 1㎡이하인 곳은 8곳 중 1곳꼴인 167개였다. 시설이 있더라도 편의 시설이 없는 곳이 상당수다. 681곳은 냉장고가, 443곳은 건조대가 없었다. 이들은 덥고 습기가 많은 식당에서 음식을 만들고 청소를 하기 때문에 땀이 범벅이지만, 1,364곳 중 샤워실이 없는 곳은 152곳이었다.

작년 7월 노동자 휴게시설 설치 근거가 담긴 산안안전보건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고용노동부는 내년 8월18일 시행에 맞춰 시행령을 만들고 있다. 민주노총 측은 "시행령에는 업종과 사업장 규모를 고려한 세부 규정이 담겨야 한다"며 "현장 노동자가 제대로 쉴 수 없는 시설이라면, 설치가 의무화되도 소용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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