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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사망 경비원' 동료들 "연이은 죽음은 사회적 타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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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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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아파트서 재발 방지 촉구

서울 강남 대치동 한 아파트에서 70대 경비원이 '갑질' 피해를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을 놓고 동료 경비원들이 가해자 처벌과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조 서울본부와 아파트노동자 서울공동사업단은 17일 오전 해당 경비원이 숨진 서울 강남구 대치동 A아파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요구했다.

이들은 "고인의 억울한 심경을 뼛속 깊이 이해한다"며 "주민들의 무심한 눈길 속에서도 부지런히 가꿔온 정든 일터였을 텐데, 용역회사가 바뀌면서 모든 것을 빼앗긴 상심이 얼마나 컸겠냐. 목 놓아 울고 싶은 심정"이라고 추모했다.

그러면서 "경비노동자가 유명을 달리하는 안타까운 일이 또 벌어졌다. 몇 번째인가"라며 "노동이 존중받지 못하는 사회 속에서 경비노동자들의 연이은 죽음은 사회적 타살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한 아파트에 근무하던 경비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사망 전 동료 경비원에게 '관리책임자의 갑질 때문에 힘들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휴대전화로 전송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현직 경비원 이모 씨는 "우리도 똑같은 사람인데 경비복만 입으면 인간 취급을 못 받는다"며 "경비 일을 한다고 이렇게 비참하게 죽어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모 현수막 철거도 지적했다. 이 씨는 "일부 주민들이 집값 떨어진다고 항의해 (현수막을) 철거했다고 들었다. 경비원들은 추모할 자격도 없냐"고 반문했다. 사망 사건 후 해당 아파트엔 '관리소장과 입대의회장(입주자 대표회의 회장)의 갑질로 경비원이 유서를 남기고 투신 사망했다'는 내용의 경비원·미화원들의 추모 현수막이 걸렸으나 사흘 만에 철거됐다.

정의헌 아파트경비노동자 전국사업단장은 입주민들을 향해 "시세변동에만 관심갖지 마시고 여러분의 안정과 편의를 위해 일하는 60~70대 노인들이 어떻게 일하는지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고용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남우근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연구원은 "입주민과 관리자의 갑질은 초단기 근로계약이 근본적 원인"이라며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도 짧게 계약을 맺고 해지를 무기 삼아 부당한 요구를 하는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단체는 △교대근무 체계 개편 및 휴게시설 보장 △주휴수당·연장근로수당·공휴일·주 52시간 보장 △입주민 갑질 근절 등 재발 방지 대책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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