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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경비노동자들이 고용불안·갑질 해소 위해 노조로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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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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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수운회관·마포구청에서 열린 ‘아파트 경비 어울림 한마당’에 200여명 참여

서울 지역 아파트 경비노동자들이 고용불안, 입주민 갑질 문제 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동조합으로 모이고 있다.

23일 서울 종로구 경운동 천도교 수운회관과 서울 마포구 성산동 마포구청 대강당 등 두 곳에서 열린 ‘서울지역 아파트 경비노동자 어울림 한마당’에는 서울지역 25개 자치구에서 일하는 200명(주최 측 추산)의 경비노동자가 참여했다.

이 행사는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민주노총 서울본부, 아파트경비노동자 조직화 서울 공동사업단이 공동 주최·주관했다. 박계현 중구노동자종합지원센터 센터장은 “이 같은 모임은 광주 등 일부 지역에서 예전부터 진행되어왔으나, 서울에서는 처음”이라며 “앞으로 부산, 대전 등 전국 시도광역시에서도 열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모인 경비노동자들은 ▲ 고용불안 문제 해결 ▲ 입주민 갑질 근절 ▲ 감시감독직 해체 ▲ 휴게시간과 공간 보장 등의 내용을 담은 요구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아파트 경비노동자들의 노동조합을 조직하고 있는 김형수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위원장은 ‘2014년 서울 압구정 한 아파트에서 주민의 갑질과 모독을 견디다 못해 분신을 기도하고 숨진 한 경비노동자의 사례’를 언급하며 “이 사건 이후 경비노동자의 인권과 노동기본권을 지켜야 한다는 모임이 시작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건은 만들어졌다”라며 “이제 우리 주체들이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이 나서야 바뀔 수 있다. 경비노동자가 노동조합으로 모일 때 변화가 가능하다”라며 “여러분도 그런 생각으로 이 자리에 온 것으로 아는데 맞나”라고 물었고, 행사장에 모인 경비노동자들은 일제히 “예”라고 입을 모았다.

김 위원장은 “서울에 2만5천명의 경비노동자가 있다”라며 “(이곳에 모인 경비노동자는) 전체 노동자에 비하면 미약하지만, 여기 온 분들 중심으로 금방 2만5천명의 경비노동자가 (노조로) 모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고용불안과 갑질 문제 등을 해결하려면 “아파트 경비노동자의 목소리를 모을 수 있는 단체가 필요하고, 자치구-입주민-경비노동자가 참여하는 사회적 협약을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비노동자 현안을 해결하려면 용역업체뿐만 아니라 입주민과의 대화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있어야 하는데,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모으려면 노동조합과 같은 이해대변 단체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김 위원장은 행사장에 모인 경비노동자들에게 “노동조합이 안착할 때까지 노조가입 사실을 사용자 측에 알리지 말아 달라”라고 당부했다. 사용자가 노조 가입을 이유로 1년 미만 단기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형태로 노조 가입 사실을 알린 경비노동자를 쫓아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 경비노동자가 일자리를 잃는 사례를 보면 부당함을 항의하다가 계약 연장이 안 되는 형태로 쫓겨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서울지역 경비노동자 A 씨와 B 씨도 “아파트 경비노동자는 1년 미만 단기계약으로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갑질을 당해도 항의하면 계약 연장이 안 될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아무 말도 못 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고용안정을 위해 노동조합으로 모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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