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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계약 뒤 퇴출"…집단해고 아파트 '노조와해 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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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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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8년 전 경비 노동자가 분신했던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지난 설을 앞두고, 경비 노동자들에게 집단 해고를 통보해서 논란이 됐습니다. 노조는 아파트 측이 노조를 와해시키려고 했다면서 관련 문건을 공개했습니다. 계약을 짧게 해서 퇴출 시킨다거나 노조 간부를 고용하지 않으면. 정리된단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여도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5일 경비 노동자 8명에게 해고를 통보한 서울 압구정동의 신현대아파트입니다.

용역업체가 바뀌는 과정에서 고용을 유지하지 않았습니다.

경비 노동자들은 노조를 와해시키기 위해 집단 해고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해고를 통보받은 8명 중에 5명이 노조 활동을 해왔다는 겁니다.

노조는 입주민 대표자 회의가 입찰에 참여한 용역업체 10여 곳에 보낸 질문지도 공개했습니다.

노조와 단체 협약을 어떻게 맺을 것인지와 단체행동 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물었습니다.

아파트 측이 만든 것으로 보인다며 공개한 또 다른 문건에는 노골적으로 노조를 와해시키는 방법이 담겨 있습니다.

'계약을 1년 단위로 해서 퇴출시키면 노조는 와해될 것'이라거나 '새 업체가 노조 간부 등을 고용하지 않으면 깨끗하게 정리된다'고 적혀 있습니다.

입찰에 참여한 용역업체 중에는 '책임지고 노조를 해산하고 노조 행동이 발생하면 계약 취소까지 감수하겠다'는 곳도 있었습니다.

[이충근/압구정 신현대아파트 경비노동자 : 경비원 노동자 짓밟고 노조 무력화시키고 탄압하기 위해서 이런 무자비한 일을 저질렀습니다.]

집단 해고를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자 새로운 용역업체는 결국 경비 노동자 모두를 다시 고용했지만 2달간의 수습 기간을 뒀습니다.

정식 계약 전에 근무 태도를 확인하겠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문제없이 일해왔던 경비 노동자들은 언제 해고될지 모른다며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A씨/압구정 신현대아파트 경비노동자 :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이 일하고 있는데 2개월 수습기간 두는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상당히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는 상황이죠.]

아파트 측은 이번에 노조가 공개한 문건은 모르는 자료라는 입장입니다.

새로운 용역업체도 노조 와해 문건과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압구정 신현대아파트에서는 8년 전에 입주민들의 갑질로 고통을 호소하던 경비 노동자가 분신을 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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