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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째 '유노동 무임금' 환경미화원들…"쌀 살 돈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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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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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에서 일하는 환경미화원 18명이 6개월째 임금을 받지 못한 채 일하고 있습니다. 용역 업체들끼리의 갈등 때문인데, 당장 쌀 사먹을 돈도 없다는 하소연도 나옵니다.

무슨 일인지, 이가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늦은 밤 환경미화원 박경태 씨가 일터로 나섭니다.

박씨가 맡은 구역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2동.

경리단길 골목 곳곳의 청소구역을 점검하고, 남산 인근 언덕길을 오르내리며 쓰레기봉투를 수거합니다.

[박경태/환경미화원 : 코로나가 풀렸는데도 배달음식을 많이 시켜 먹고 그러니 가정에서 쓰레기가 많이 나와요.]

일손이 부족해 차량 운전까지 맡았습니다.

[박경태/환경미화원 : 힘들죠. 차 오르락내리락해야 하니깐. 짐 싣고 그리고 다시 타고 또 가는 거죠.]

밤 10시에 일을 시작해 다음날 아침 6시까지 1톤 트럭 세 대 분량의 쓰레기를 치웁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 6일을 일하지만, 지난해 12월을 끝으로 월급을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박경태/환경미화원 : 힘들어도 돈이나 나오면 덜 힘든데. 먹을 거라도 잘 먹을 거 아니에요. 요즘은 입맛도 없고 라면이나 한 그릇 먹고 나와서 일하고 그래요.]

지난 1월부터 5개였던 용산구의 청소 구역이 3개로 합쳐지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환경미화원들의 고용 문제를 놓고 용역업체들 간 갈등이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청소구역과 인력, 장비를 모두 넘겨 받았는지를 놓고 업체 간 의견이 갈리면서 환경미화원 18명이 6개월째 월급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환경미화원들은 생존권을 보장해달라며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습니다.

[허신국/환경미화원 : 외상 좀 하면 안 되겠냐 하면서 쌀 4㎏을 들고 왔습니다. 구청이 문제인지 용역사장들의 문제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월급은 주면서 일을 시켜야 하지 않겠습니까.]

업체 선정과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용산구청은 중재를 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용산구청 관계자 :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해서 생활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저희는 그걸 빨리 중재해서 급여를 받을 수 있게 조율을 계속 진행하고 있거든요.]

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한 환경미화원들은 갈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파업에 나설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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