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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죽음 사과하라” 99일 투쟁 헬기노동자, 버스 운행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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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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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해(산재) 사망 사고에 침묵 중인 헬기 운송회사 선진그룹 에어팰리스를 규탄하는 노동자들의 투쟁이 99일째를 맞았다. 노동자들이 사측과의 대화를 요구하며 본사 앞을 점거해 경기 김포 버스 운행에 차질이 발생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조는 1일 오후 4시 경기 김포 양촌읍 선진그룹 본사 앞에서 ‘헬기추락 산재 사망 책임자 선진그룹 규탄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주최 측 추산 430명이 모였다. 이날 집회에는 “사람이 죽었다 신재호가 책임져라” “이윤보다 생명이다 재발방지 안전대책 마련하라” 등의 구호가 울려 퍼졌다.

집회 개회사는 30m 통신탑 위에서 고공농성 중인 김성규 전국민주일반노조 공동위원장이 맡았다. 김 공동위원장은 산재 사망에 대한 선진그룹의 사과를 촉구하며 지난 11일 통신탑 위에 올랐다. 그는 “30m 상공 농성장에 올라온 지 22일, 헬기 사고가 난 지 108일이 지났다”며 “산재 사망 사고에 대해 책임지고 사죄하라고 했지만 사측의 답변은 조합원에 대한 고소·고발과 징계 해고였다”고 토로했다. 이어 “사측은 조합원에게 파업을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요구하고 있다”며 “사람이 일하다 죽었는데 파업권을 내려놓으면 사과하겠다는 태도가 가당키냐 하느냐”고 질타했다.

사측의 사과를 받을 때까지 투쟁을 지속하겠다는 발언도 있었다. 김진오 에어팰리스 지부장은 “안타까운 직원의 죽음에 도리를 다하라고 투쟁을 시작한 지 내일이면 100일이 된다”며 “회사 책임자들의 사과를 받지 못하고 있는 사망한 조합원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 않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하루라도 빨리 (사망한 노동자에게) 사죄하도록 투쟁을 지속하겠다”며 “우리 노동자들은 더 단단히 뭉쳐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의 항의서한 전달 과정에서 충돌도 발생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5시10분부터 항의서한 전달을 위해 이동, 정문 앞을 점거했다. 경찰은 지정된 집회 장소를 벗어났다며 해산을 촉구했다. 노조는 신재호 선진그룹 회장과 면담 일정 확정을 촉구하며 대치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로 인해 8601번, M6117번, 김포버스 60번 등 선진그룹 내 차고지의 차량 출차에 차질이 빚어졌다. 김포운수와 선진버스 소속 등이다.   

지난 5월16일 경남 거제에서 등산로 정비사업 자재를 운반하던 에어팰리스 소속 헬기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헬기 기장과 정비사 박병일(35)씨가 숨졌다. 부기장도 중상을 입었다. 

노조는 에어팰리스의 지배회사인 선진그룹에 사과와 재발방지를 촉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노조는 지난 5월26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지역 국회의원과 경기지역노동위원회, 국회 을지로위원회의 중재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난 11일부터는 김 공동위원장이 30m 고공 통신탑에 올라 시위를 진행 중이다. 사측은 31일 징계위원회를열고 에어팰리스 소속 노조원 14명에 대해 해고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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