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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사망에 사과 한마디 못하는 선진그룹, “큰 탄압에는 더 큰 투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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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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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운송업체 에어팰리스와 지배회사 선진그룹 규탄대회
선진그룹 신재호, ‘노조 만든 괘씸죄’ 전조합원 해고 조치
계속되는 사측 퇴짜에 산불 예방기간 헬기운항 ‘빨간불’

선진그룹(회장 신재호)과 종속회사인 헬기운송업체 에어팰리스(대표이사 김진수)가 산재사망에 대한 애도의 입을 네 달동안 굳게 닫고 있다. 자신의 사업장에서 일하다 사망한 직원을 향해 ‘진정한 사과 한마디’를 하지 못하는 이들의 고집은 스스로 회사 경영마저 위태롭게 만드는 결과를 낳았다.

에어팰리스와 지배회사 선진그룹을 규탄하는 민주일반연맹 결의대회가 1일 오후 4시 선진그룹본사 앞(경기도 김포시 양촌읍 향동로20)에서 열렸다. 이들의 투쟁을 응원하는 민주일반연맹 조합원과 여러 민주노총 산별노조 조합원 450여 명이 참여했다.

민주일반연맹 전국민주일반노조 경기본부 에어팰리스지부 조합원은 지난 5월 ‘거제 헬기 추락사고’로 알려진 사건으로 헬기 정비사 동료인 박병일 조합원을 하늘로 떠나보냈다. 이에 박병일 조합원의 유족과 지부는 회사 책임자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사측은 사과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부는 헬기운송업체 에어팰리스와 지배회사 선진그룹(김포지역 버스운수업)에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장기화되는 파업에 김포시 지역구 국회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등이 중재를 시도했지만 신재호 회장은 ‘사과할테니 징계를 받으라’거나 ‘산불 예방 기간에는 파업권을 포기하라’는 비상식적 주장으로 일관하며 번번이 합의를 무산시켰다. 사측은 8월 말일부로 전 조합원을 해고조치한 상태다.

지부는 지난 5월부터 선진그룹 앞에서 농성하고 있다. 투쟁의 수위를 높이기 위해 헬기운송업체 에어팰리스(대표이사 김진수)는 지난달 11일에는 민주일반노조 경기본부 김성규 본부장이 선진그룹 앞에 있는 송신탑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사측의 고집이 길어지면서, 에어팰리스 경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10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산불 예방 작업이 시작되며 ‘성수기’를 맞지만, 계속되는 사측의 퇴짜에 회사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판단한 다른 직원들의 줄퇴사가 이어지고 있어 헬기 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산재사망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은 회사의 행태가 경영 자체가 위태로워진 결과를 낳은 것이다.

고공농성중인 김성규 민주일반노조 공동위원장은 전화연결을 통해 “산재 사망사고를 책임지라고 했지만 회사의 답변은 조합원들에 대한 고소고발과 징계해고였다. 헬기사고 초기 대응에는 개념없이 굴던 회사가 노조탄압에 있어서는 전광석화 같다. 노조법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막무가내”라며 “선진그룹 자본의 작태를 만천하에 알리고, 그들에게 노동자의 권리가 얼마나 숭고한 것인지 똑똑히 알리고자 송전탑에 올랐다. 탄압에는 더 큰 단결과 투쟁으로 맞받아치겠다”고 했다.

최정명 민주노총 경기본부장은 “봄에 시작한 투쟁이 가을로 접어들었다. 산재사망 사고에 대해서 유족에게 사죄하고, 조문하라는 인간의 보편적인 도리를 지키라는 것으로 이렇게까지 올 줄 몰랐다”며 “신재호 회장은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노조가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려고 장기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이쯤되면 포기할거라고 생각할거라고 생각했지만, 에어팰리스 조합원들의 싸우겠다는 의지가 살아있는 한 민주노총은 절대로 투쟁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민주노총 지역본부 역할은 비정규직 작은사업장 노동자, 그리고 이렇게 처절한 투쟁을 하는 노동자 옆에서 같이 싸우는 것이라며, 승리할때가지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진오 에어팰리스 지부장은 “선진그룹은 정치권의 중재도 우습게 여기며, 사과할테니 파업권 포기하라고 조롱하라는 개소리만 늘어놓았다. 안타까운 죽음에 인간적 도리를 하라고 넉달동안 투쟁하는 이 상황을 그 누가 이해하고 받아들이겠는가”라고 분노하며 “아직도 회사 책임자에게 사과 한마디 받지 못한 병일이를 생각하면 동료들과 유족들은 미안함으로 멀쩡히 지낼 수 없는데, 저 악령들은 하루하루 편하게 부를 축적하는 게 분해 죽을 판이다. 조속한 해결을 염원하며 송신탑에 올라간 김성규 의장을 하루 빨리 내려오게 만들고 싶은데, 정치권도 강건너 불구경을 하고 있으니 우리가 어디에 더 호소해야 하나”라며 답답한 가슴을 쳤다.

참가자들은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지만 경찰의 저지에 가로막혔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그 현장에서 1시간 20분을 대치한 끝에 부회장과의 면담 약속을 받아낸 뒤 행진해 고공농성 현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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