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의 힘으로 이겼다” 에어팰리스지부 투쟁 승리···40일 고공농성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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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직전까지 가서야 두손 두발 다든 신재호 선진그룹 회장
‘사과 한 마디’ 받는 데 4달 걸리는 현실, '노조혐오' 바꿔내야
헬기정비사로 일하다 사망한 동료에게 사과한마디 하지 않는 사측을 대상으로 네 달 간 투쟁하던 에어팰리스지부가 드디어 사측의 비상식적인 노조혐오를 꺾고 승리했다. 사측의 사과 이행,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의 약속을 받아낸 것이다. 지난달 고공농성에 돌입했던 김성규 민주일반노조 경기본부 위원장도 땅을 밟게됐다.
지난 3월 만들어진 헬기운송업체 ‘에어팰리스’의 노동조합 에어팰리스지부는 노조설립 두달 뒤인 5월 16일 거제도에서 발생한 헬기추락 사고로 조합원 박병일 씨를 떠나보냈다. 동지의 죽음 앞에서 지부는 사측의 진심어린 사죄를 요구했지만, 사측은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일주일 정도면 끝날 줄 알았던 ‘사과 이행 촉구’ 투쟁은 네 달 간 이어졌다. 에어팰리스의 지배회사 ‘선진그룹’의 신재호 회장은 김포시 지역구 국회의원의 중재,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중재 테이블에서도 “지부가 산불예방기간에는 파업권을 포기해야한다”거나 “사과할테니 지부 전 조합원 모두 징계를 받아야 한다”는 비상식적 요구를 하기도 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조합원 전원을 해고했다.
사측이 고집을 부리는 동안에도 산불예방기간은 점점 다가왔다. 이미 자치단체들과 체결한 산불예방작업을 수행하지 못하면 사실상 에어팰리스는 폐업 수순을 밟아야 했다. 지부 조합원들은 사과없이는 한발짝도 물러 설 생각이 없었고, 끝나지 않는 사측의 ‘강짜’에 기존 헬기 기장을 비롯한 대부분의 촉탁제(기간제) 노동자들도 에어팰리스를 떠난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지난 19일 사측이 합의 의사를 밝혀오면서, 합의에 이르게 된 것이다.
에어팰리스와 에어팰리스지부는 ‘에어팰리스 노사 갈등 관련 합의서’를 통해 다음과 같은 사항을 합의했다. ▲사측은 고 박병일 정비사에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회사를 대표하는 임원진이 재삼 유가족에게 회사차원의 애도의 뜻을 전하고 사과한다 ▲회사는 업무거부한 지부 조합원에게 감봉미만의 징계조치를 하고, 지부는 산불방지기간에 기본업무는 수행한다 ▲지보와 회사는 사고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한다.
합의 내용은 지난달 초, 지노위에서 조정된 지부의 최종합의안을 토대로 작성됐다. 지부 조합원은 농성을 마치고 현장으로 돌아간다. 임금 교섭 등은 계속해서 진행될 예정이다.
지부는 투쟁이 승리할 수 있었던 데에는 김포와 부천 등에서 끊임없이 연대 방문과 기금으로 함께했던 연대단체들이 있었다며 공을 돌렸다. 이들의 투쟁이 점차 알려지면서 김성규 본부장의 말처럼 ‘나열하기에도 벅찬 연대행렬’이 이어진 바 있다.
계속되는 사측의 무응답에, 사측의 사과와 대책마련을 촉구하며 지난달 11일 고공농성을 시작했던 김성규 본부장도 40일만에 땅을 밟았다. 김성규 본부장이 내려오는 동안에는 승리를 축하하러 모인 이들의 박수와 함성이 이어졌다. 고공농성을 마치고 내려온 김성규 본부장과 함께 ‘투쟁승리’ 기자회견이 20일 오전 10시 40분께 에어팰리스 농성장 인근에서 열렸다.
김진오 에어팰리스지부 지부장은 “직원의 안타까운 죽음앞에 인간의 기본적 도리를 하라고 요구한 투쟁이 이렇게 어렵고 오래 걸릴줄 누가 알았겠습니까만, 이제라도 이렇게 정리가 되고 저희는 회사로 복귀한다”고 했다. 김 지부장은 “앞으로의 숙제와 개선하고 치유해야할 사안들이 많겠지만, 이 사태가 지금이라도 사태가 정리된 것에 대해 그동안 연대하며 힘보태고 함께해 주신 많은 덕분에 가능했다”며 감사를 전했다.
또한 “사과받는다고 병일이가 다시 살아나 우리와 함께하진 못하지만 부디 저 먼곳에서 조금이나마 위안을 받고 한을 풀었음 하는 바람이다. 이번 투쟁을 이어 오면서 저희는 많은 지원과 연대의 힘을 받다”고 하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 노조, 지부가 이렇게까지 싸워 버틸수 있었던것은 우리 모두의 싸움이라고 생각하며. 도와주시고 함께해 주신 많은 분들의 연대힘이 분명하다”고 했다.
민주일반연맹 민주일반노조 경기본부 김성규 본부장은 “하고 싶은 말이 뭐가 있을까 어젯밤부터 한참 고민했다. 그런데 별로 생각이 나지 않고, 빨리 내려가서 우리 조합원들 얼굴을 빠르게 한번 좀 보고 함께 얼싸 안고 그분께 안고 한번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생각을 먼저했다”고 한 뒤 “제가 40일을 저기에서 지내면서 가장 가장 고팠던 것은 우리 4개월 동안 같이 싸우고 있는 우리 조합원들의 그러한 세세한 얼굴 표정들 그리고 웃음들 이게 좀 많이 그리웠습니다.
김 본부장은 “우리 동지들 4개월 동안 단 한 명의 이탈도 없이 그 우리의 이익이나 어떠한 긍정적인 요구가 아니라 우리 먼저 간 박병일 조합원에 대한 사과를 받기 위해서 우리를 지키기 위해서 싸워왔다” “단결과 그리고 그 안에서 투쟁이 무엇인지를 배워가면서 하루하루 역사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마침내 승리했다”고 했다.
최정명 민주노총 경기본부장은 “3월달에 노조 만든 신생 노조 우리 조합원님들 지부장님들 존경한다. 무엇보다 김성규 동지가 무사히 땅을 밟게 돼서 기쁘다”면서도 “산재 사망 사고가 있었는데 사죄를 받자고 넉 달을 싸우는 게 이게 정상적인 국가인가. 사과에 그렇게 조건이 많은가”라고 했다.
최 본부장은 윤석열 정권에서 노동자가 당면한 문제들을 언급하며 “이제 개별 노조의 투쟁으로는 한계가 있다. 110만의 민주노총 조합원 전체가 들고 일어나 노동 지역인 이 세상을 갈아엎어야 한다”며 11월 12일 총궐기를 위해 서울로 모이자고 선동했다.
지부 전조합원은 농성장과 투쟁상황 등을 정리하는대로 현장으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진그룹의 부회장은 빠른 시일 내에 故 박병일 조합원과 박 조합원의 유족을 찾아 사과의 뜻을 전할 계획이다.
‘사과 한 마디’ 받는 데 4달 걸리는 현실, '노조혐오' 바꿔내야
헬기정비사로 일하다 사망한 동료에게 사과한마디 하지 않는 사측을 대상으로 네 달 간 투쟁하던 에어팰리스지부가 드디어 사측의 비상식적인 노조혐오를 꺾고 승리했다. 사측의 사과 이행,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의 약속을 받아낸 것이다. 지난달 고공농성에 돌입했던 김성규 민주일반노조 경기본부 위원장도 땅을 밟게됐다.
지난 3월 만들어진 헬기운송업체 ‘에어팰리스’의 노동조합 에어팰리스지부는 노조설립 두달 뒤인 5월 16일 거제도에서 발생한 헬기추락 사고로 조합원 박병일 씨를 떠나보냈다. 동지의 죽음 앞에서 지부는 사측의 진심어린 사죄를 요구했지만, 사측은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일주일 정도면 끝날 줄 알았던 ‘사과 이행 촉구’ 투쟁은 네 달 간 이어졌다. 에어팰리스의 지배회사 ‘선진그룹’의 신재호 회장은 김포시 지역구 국회의원의 중재,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중재 테이블에서도 “지부가 산불예방기간에는 파업권을 포기해야한다”거나 “사과할테니 지부 전 조합원 모두 징계를 받아야 한다”는 비상식적 요구를 하기도 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조합원 전원을 해고했다.
사측이 고집을 부리는 동안에도 산불예방기간은 점점 다가왔다. 이미 자치단체들과 체결한 산불예방작업을 수행하지 못하면 사실상 에어팰리스는 폐업 수순을 밟아야 했다. 지부 조합원들은 사과없이는 한발짝도 물러 설 생각이 없었고, 끝나지 않는 사측의 ‘강짜’에 기존 헬기 기장을 비롯한 대부분의 촉탁제(기간제) 노동자들도 에어팰리스를 떠난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지난 19일 사측이 합의 의사를 밝혀오면서, 합의에 이르게 된 것이다.
에어팰리스와 에어팰리스지부는 ‘에어팰리스 노사 갈등 관련 합의서’를 통해 다음과 같은 사항을 합의했다. ▲사측은 고 박병일 정비사에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회사를 대표하는 임원진이 재삼 유가족에게 회사차원의 애도의 뜻을 전하고 사과한다 ▲회사는 업무거부한 지부 조합원에게 감봉미만의 징계조치를 하고, 지부는 산불방지기간에 기본업무는 수행한다 ▲지보와 회사는 사고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한다.
합의 내용은 지난달 초, 지노위에서 조정된 지부의 최종합의안을 토대로 작성됐다. 지부 조합원은 농성을 마치고 현장으로 돌아간다. 임금 교섭 등은 계속해서 진행될 예정이다.
지부는 투쟁이 승리할 수 있었던 데에는 김포와 부천 등에서 끊임없이 연대 방문과 기금으로 함께했던 연대단체들이 있었다며 공을 돌렸다. 이들의 투쟁이 점차 알려지면서 김성규 본부장의 말처럼 ‘나열하기에도 벅찬 연대행렬’이 이어진 바 있다.
계속되는 사측의 무응답에, 사측의 사과와 대책마련을 촉구하며 지난달 11일 고공농성을 시작했던 김성규 본부장도 40일만에 땅을 밟았다. 김성규 본부장이 내려오는 동안에는 승리를 축하하러 모인 이들의 박수와 함성이 이어졌다. 고공농성을 마치고 내려온 김성규 본부장과 함께 ‘투쟁승리’ 기자회견이 20일 오전 10시 40분께 에어팰리스 농성장 인근에서 열렸다.
김진오 에어팰리스지부 지부장은 “직원의 안타까운 죽음앞에 인간의 기본적 도리를 하라고 요구한 투쟁이 이렇게 어렵고 오래 걸릴줄 누가 알았겠습니까만, 이제라도 이렇게 정리가 되고 저희는 회사로 복귀한다”고 했다. 김 지부장은 “앞으로의 숙제와 개선하고 치유해야할 사안들이 많겠지만, 이 사태가 지금이라도 사태가 정리된 것에 대해 그동안 연대하며 힘보태고 함께해 주신 많은 덕분에 가능했다”며 감사를 전했다.
또한 “사과받는다고 병일이가 다시 살아나 우리와 함께하진 못하지만 부디 저 먼곳에서 조금이나마 위안을 받고 한을 풀었음 하는 바람이다. 이번 투쟁을 이어 오면서 저희는 많은 지원과 연대의 힘을 받다”고 하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 노조, 지부가 이렇게까지 싸워 버틸수 있었던것은 우리 모두의 싸움이라고 생각하며. 도와주시고 함께해 주신 많은 분들의 연대힘이 분명하다”고 했다.
민주일반연맹 민주일반노조 경기본부 김성규 본부장은 “하고 싶은 말이 뭐가 있을까 어젯밤부터 한참 고민했다. 그런데 별로 생각이 나지 않고, 빨리 내려가서 우리 조합원들 얼굴을 빠르게 한번 좀 보고 함께 얼싸 안고 그분께 안고 한번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생각을 먼저했다”고 한 뒤 “제가 40일을 저기에서 지내면서 가장 가장 고팠던 것은 우리 4개월 동안 같이 싸우고 있는 우리 조합원들의 그러한 세세한 얼굴 표정들 그리고 웃음들 이게 좀 많이 그리웠습니다.
김 본부장은 “우리 동지들 4개월 동안 단 한 명의 이탈도 없이 그 우리의 이익이나 어떠한 긍정적인 요구가 아니라 우리 먼저 간 박병일 조합원에 대한 사과를 받기 위해서 우리를 지키기 위해서 싸워왔다” “단결과 그리고 그 안에서 투쟁이 무엇인지를 배워가면서 하루하루 역사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마침내 승리했다”고 했다.
최정명 민주노총 경기본부장은 “3월달에 노조 만든 신생 노조 우리 조합원님들 지부장님들 존경한다. 무엇보다 김성규 동지가 무사히 땅을 밟게 돼서 기쁘다”면서도 “산재 사망 사고가 있었는데 사죄를 받자고 넉 달을 싸우는 게 이게 정상적인 국가인가. 사과에 그렇게 조건이 많은가”라고 했다.
최 본부장은 윤석열 정권에서 노동자가 당면한 문제들을 언급하며 “이제 개별 노조의 투쟁으로는 한계가 있다. 110만의 민주노총 조합원 전체가 들고 일어나 노동 지역인 이 세상을 갈아엎어야 한다”며 11월 12일 총궐기를 위해 서울로 모이자고 선동했다.
지부 전조합원은 농성장과 투쟁상황 등을 정리하는대로 현장으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진그룹의 부회장은 빠른 시일 내에 故 박병일 조합원과 박 조합원의 유족을 찾아 사과의 뜻을 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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